초록별의빛나는세상

아우 내외와 무등산 산책 언제 만나도 가로 ..세로..대각선.. 화음이 잘 맞아서 참 조으다! 불볕 내리쬐는 광주에 있으니 오늘 새벽 나선 서울 물폭탄이 그 새 남의 나라 일처럼 멀~~다!

이제 그만... 충분해..! 쏟아지는 비... 엔진 고장나 제멋대로 폭주하는 기관차같은 정세에 폭우까지 한시름 보태고있다... 에고... 한치 앞을 짐작할 수 없는 오늘날... 무력감에 목까지 잠겨 허우적대는 딱한 민초들...!

누구? 나! 이런 피규어를 소유하고 바라보며 즐거워하는..ㅎ 내 안에 영원히 성장하지않는 여자 어린 아이가 살고있다! 그 시절 대부분의 대한민국 백성들의 처지가 그랬듯이 물질적 빈곤으로 인한 정신적 영양실조의 결과인 듯... 취미로 하기엔 가격이 너무 비싸! 이런걸 구입하는 것도 코로나 합병증이라 생각한다. 나돌아다니지못함에 대한 욕구불만의 대리 만족! 원래는 주로 청소년 층이 고객인 듯.. 용돈을 쏟아붓는 정도로도 어림없을터인데.. 왜 이런걸 다 일본에서 수입해와서 그들 배를 불려줘야하는지.. 상가 사장은 그 점에 대해 우리나라의 유교사상..까지 운운하며 불만을 토로..ㅎ 자기가 다루는 고가상품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평가절하 인식에 대한 비판.. 국산도 디테일한 피규어 제품을 만드는데 누구 좀 뛰어들어주..

뿌려준 빗줄기에 씻기어 대기 맑은 오후.. 푸른 초원위에서 삼촌이 날려주는 비누방울 잡으려고 천진한 망아지처럼 뛰노는 아인! 우리 가족 소우주의 중심! 해피바이러스! 온갖 세상 시름 잊게해주는 시간..

아우가 참기름을 한병 보내주었다. 노~라니 투명한 색에 벌써 호감! 와보니 오뚜기 참기름 먹는 언니가 영~딱해서 ^^ 대번에 고소함을 선물해주었다. 두 어머님이 타계하신 후 받아보는 첫번째 참기름 선물.. 그래서 더 느낌이 정스럽고 고소하다! 사람 마다 다른데서 낭비함에 비해 유난히 인색한 소비 부분이 있는데 내게 있어 참기름이 그 중 하나. 이를 기회로 그 목록에 변화가 생겨 삶이 더욱 고소해 질 듯..^^

내 방 책상에 앉아 날 맑은 날이면 인수봉 배경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보고 즐기면서도 마치 꿈인양.. 더욱이 그 장면은 매일 다른 표정이라 마치 처음인 양 셔터를 누르고 또 누르고...덕을 많이 지은 사람과 한집에 살고있는 덕분이려니.. 북서 방향으로는 도봉,북한,수락,불암,아차산이.. 남동으로는 검단,예봉,남한산..이렇게 여덟개의 산을 배경으로 앉아있는 집에 살고있는 복 많은 사람 나와보라그래! 우리 내외의 큰 자부심!^^^ 매일 감사기도를 드리고..또 드리고...

다이소에서 목걸이 형 마스크줄을 사서 걸어보니 산책시 매우 요긴하기에 일곱 개 샀던거 나눠주고 다시 사려했더니 그 새 품절이란다. 내가 좋으면 남도 다 좋다더라.. 아쉬운대로 만들어보니 나름 쓸만하네..!^^^

지인이 집들이 선물로 안고온 반가운 새 식구! 첫눈에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음에들고 가슴에 안긴다. 새 보금자리에 주인 닮아 심하게 낯가리지말고 잘 적응하여 무럭 무럭 자라주기를...♡♡♡ 코로나 여파로 나날이 증가하는 pet plant...

요즘같이 코로나로 인해 근심 걱정이 많아 우울증 환자까지 많이 생겨나는 분위기에.,. 근심을 잊게해준다는 이름을 가져 '忘憂草'라 불린다는 원추리..그 중 왕원추리들이 걸음 걸음 사방에서 내 옷자락을 붙들고 성화다.. 이쁜 나를 좀 봐주라는 듯.. 끊임없이 바람에 한들거리며... 소리없는 아우성이 들려..들려.. Day Lily 이름처럼 꽃은 하루 피고 진다는데 몰랐다! 갸들이 어제 본 갸들인 줄 알았건만 밤사이 매일 새로 태어난 아기들이었다니... 그러기에 늘 주황으로 신선하게 선명하구나!

얘들을 보면... 늘..구여운 아기들이 방금 앙징맞은 꼬까신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아장아장 어디로 걸어갔나? 두리번거리게된다.

길을 잘못 들었다. 좀처럼 흔치않은 일인데.. 막다른 골목에서 돌려나오려니 조로록 나래비선 꽃님들이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담장너머 방글 방글 웃으며 불러 세우기에 차에서 잠시 내려 눈맞춤하고 왔다. 너희는 어쩌면 한결같이 세로로 그렇게 늘 줄도 잘 맞추냐고... 누군가와... 소곤 소곤 나누는 정담이 아쉬운 요즈음..

산책하다보면 온 동네가 꽃대궐!

모두 조심스러웠다. 나를 비롯한 모든 친구들과 레스토랑 스태프들까지도.. 그래도 위험을 무릅쓰고 뭉쳤다. 나를 포함한 이 열세명은 유난히도 사회적 동물들인 듯.. 모처럼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더 기대가 컸음이야 결과는 그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않았다.

6월 들어 산책길에 가장 자주 내 눈길을 잡아끄는. ..자그마하지만 마젠타 핑크로 눈부신 너! 여기 저기..옹기 종기..도란 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