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밖 세상/유럽 소국과 남프랑스

11.베로나 [Verona]

은초록별 2014. 12. 23. 00:11

베로나 아레나[ Verona Arena ]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원형 경기장이자, 오늘날도 극장으로 사용되는 곳

베로나의 로마 아레나는 로마에 있는 콜로세움과 나폴리 근처 카푸아에 있는 경기장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원형 경기장이다. 고대부터, 배우들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무대 위를 누벼왔다. 이 경기장은 아우구스투스 황제 통치 시기였던 서기 1세기에 세워졌으며, 로마의 시인 카툴루스부터 셰익스피어에 이르는 여러 작가들의 펜에 의해 불멸의 도시가 된 베로나에 있다.

영원한 베로나의 상징이자 고고학적인 보고인 이 아레나는 원래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으며, 로마 건축술이 일구어낸 승리이다. 이는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아도 굉장한 규모이다. 로마인들은 도시 성벽 밖에 아레나를 세우고, 지역의 산지에서 캐내 온 하얀 대리석 마름돌을 쌓아 아름답게 꾸몄다. 265년, 갈리에누스 황제에 의해 성벽의 범위가 확장되어 원형 경기장은 도시의 일부가 되었다. 12세기에 지진이 일어나 외부의 원형 벽이 크게 파손되었지만, 그 외에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매우 굳건히 버텨 왔으며, 로마 시대의 원형 경기장 중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축에 속한다.

검투사들의 경기를 벌였던 것 외에도 복잡한 배수 시설이 갖추고 있는 이 경기장은 흥미진진한 수상 경기도 열 수 있었다. 중세 아레나에서는 마상 시합과 토너먼트 같은 좀 더 의례적인 경기가 열렸다. 18세기에는 연극 공연만 전문적으로 하는 장소가 되었으며, 1913년에는 이곳에서 최초로 야외 오페라 축제가 열렸다. 주제페 베르디의 <아이다>를 공연함으로써 이 행사는 압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그 이후로 여름날 오후 베로나 아레나에서 상연되는 오페라는, 2천 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방문객들을 경탄케 하는 이 유적에서 역사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열망을 안고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수천 명의 관객들을 이끌고 있다.

 

 

 

 

쥴리엣의 집

 

 

 

 

 

 

 

 

 

 

 

 

 

 

 

 

 

 
 
베로나

 

 브레네르 고개를 넘는 도로·철도가 이탈리아 북부의 평야에 들어서는 곳에 있으며,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 상업의 중심지로서 발달하였다. 로마 시대의 건조물로는
원형극장과 아디제강()의 다리 등이 남아 있다. 12∼13세기에는 롱고바르드(롬바르디아)의 지배하에 번영하였으며, 13∼14세기에는 겔프당()과 기벨린당 사이의 투쟁이 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은 이 투쟁을 배경으로 한다. 15∼16세기에는 조콘도, 산미켈리, 비토리오·피사노·파올로·베로네세 등에 의해 회화()의 중심이 되었다. 오늘날은 중요한 곡물시장이며, 기계·제지·인쇄 등의 공업 중심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