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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호가 자취가 서린 `갈리아의 로마`- 아를르(Arles)

은초록별 2008. 9. 23. 17:59

원래 계획은 비교적 큰 도시인 아비뇽에서 2박을 하면서 아를르를 다녀올 예정이었습니다.사실 우리에게는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었습니다. 여행 안내 책자에도 남프랑스의 엑상, 아를르, 아비뇽에 관한 정보는 없었습니다. 정말 맨 땅에 머리 박는 심정으로 지도를 보고 계획을 잡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엑상에서 기차를 타고 아비뇽에 내리는 순간 뭔가 어긋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TGV 역이라는 것이 허허벌판에 있었습니다. 거기서 버스를 타고 다시 아비뇽 시내를 들어가야 합니다. 시내에 들어가니 그 좁은 구시가지가 사람들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알고보니 7월 한 달 동안 세계연극축제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비뇽 세계연극축제'를 들은 기억은 있는데 언제 하는 줄 몰랐던 거죠.

그래 방을 잡으려고 인포메이션에 갔더니 모든 호텔이 다 찼다는 겁니다. 이런, 정말 노숙을 할 판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방이 있을까 하여 아비뇽 구시가지의 호텔을 다 돌아다니며 방이 있는가를 물었습니다. 그러기를 2시간쯤 됐을까 Ibis 호텔에서 "오늘은 방이 없지만 내일은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귀가 번쩍 띄어 일단 다음 날 방을 잡았습니다. 여기다 짐을 맡기고 아를르에 가서 자고 오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아를르는 아비뇽에서 15분 정도 가면 되는 아주 지척에 있는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세면도구와 간단한 짐만 챙겨 아를르로 먼저 갔습니다. 비제의 오페라 <아를르의 여인>으로도 유명하고 무엇보다도 아를르는 고호가 말년을 보낸 곳이라 꼭 갈려고 했었습니다. 예상은 적중해 아를르는 정말 한산했습니다. 게다가 우리의 생각보다 정말 예쁜 도시였습니다. 왜 고호가 여기서 '남프랑스의 아뜰리에'라는 화가공동체를 만들어 평생을 보내려고 했을까 이해가 가는 도시였습니다. 우리도 아를르가 하도 아름다워 '권순긍과 최선옥의 아름다운 도시'로 선정했답니다.

아를르는 이미 로마 시대부터 발전된 도시였습니다. 갈리아 총독이었던 시저는 이곳에 '갈리아의 로마'를 건설하려고 했습니다. 갈리아 지방의 수도를 만들려고 했던 셈이죠. 그래서 아를르에는 로마 유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원형경기장을 비롯하여 야외극장, 목욕장, 궁전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만도 7군데나 됩니다. 구시가지는 로마시대의 유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구시가지의 골목을 걷다 보면 마치 로마 시대로 돌아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를르를 정말 아름답게 했던 것은 바로 고호의 자취 때문입니다. 고호는 1888년부터 1년 남짓 이곳에서 보내다 정신이상을 일으켜 생 레미 정신병원으로 들어가 거기서 또 1년가량을 보냅니다. 생 레미 병원도 아를르에 있으니 2년을 여기서 보낸 셈입니다. 그 무렵 아를르의 라 마르틴 광장에 있는 일명 '노란 집'을 빌려 화가 공동체를 세울 생각을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인 고갱이 이 제의를 거절해 귀를 자르는 사건도 일어납니다.

고호의 위대한 작품들은 다 여기서 태어납니다. 무려 187점의 유화와 십 여점이 넘는 해바라기 연작이 이 시기에 그려집니다. 그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도 여기서 그려집니다. 불타는 붉고 노란 색의 강렬한 색채와 영혼이 꿈틀거리는 붓의 터치도 이곳에서 완성됩니다. 말하자면 아를르는 정말 고호의 영혼의 고향이었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거역할 수 없었는지, 건강이 악화돼 파리 근교의 오베르 쉬와즈로 옮기고 거기서 70일을 살다 생을 마감합니다.(물론 따뜻한 남프랑스를 떠나 추운 파리 근교로 간 것은 테오가 형을 돌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여 아를르는 정말 고호의 자취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도개교'와 '밤의 카페','별이 빛나는 론 강', 그리고 '생 레미 정신병원의 정원'으로부터 삼나무가 서 있는 풍경, 따가운 햇살과 밀밭..... 정말 아를르를 걷다 보면 마치 고호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자,이제 고호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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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르 구사가 입구입니다. 로마 시대의 성벽으로 둘러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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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르를 가로 질러 흐르는 론 강의 유장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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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론 강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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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의 그림 <별이 빛나는 론 강>입니다. 실제로 보니 고호의 그림처럼 그렇게 별이 많지 않았습니다. 고호 마음 속에 빛나는 별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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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대에 지어진 원형경기장입니다. A.D. 90년에 건설되었으며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합니다.로마의 그것보다는 못하지만 이곳이 로마 시대에 영화를 누렸던 도시임을 알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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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의 그림에 등장하는 '밤의 카페'의 모습입니다. 지금도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밤에 구시가를 다니며 보니 이곳 광장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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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의 그림 <밤의 카페>입니다. 역시 그림 속에는 많은 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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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유명한 아를르의 도개교입니다. 고호는 이 다리의 모양이 독특해 유화와 수채화 등

많은 그림을 이 다리를 모델로 해서 그렸습니다. 지금도 아를르에 가면 '고호의 다리'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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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앞에 이렇게 고호의 그림이 있어 다시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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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의 그림 <우체부 조셉 룰랭>과 <아이리스>를 재해석해서 그린 콩바스의 그림입니다.

콩바스는 프랑스의 유명 작가로 우리나라에서도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여기서는 고호 재단에서 초청 전시회를 해서 우리가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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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가 정신 이상이 생겨 입원했던 생 레미 정신 병원 입구입니다.

지금은 호텔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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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의 그림 <생 레미 병원의 정원>에 등장하는 그 정원입니다. 고호의 그림과

정말 비슷합니다. 한번 비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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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트롬스 성당이 있는 중앙 광장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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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광장에 있는 생 트롬스 성당입니다. 12세기에서 14세기에 걸쳐 지어진 성당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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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앙증맞은 관광 기차가 좁은 골목길을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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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대의 극장으로 B.C. 1세기에 건설됐으며 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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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르의 상징인 수탉을 그려넣은 현수막이 걸려있어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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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경기장 옆의 가게들입니다. 이곳에는 프로방스 풍의 기념품들을 주로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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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전시된 프로방스 풍의 옷과 식탁보가 있어 화려한 색깔을 뽐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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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4세기에 건립된 로마시대의 목욕탕입니다.


 

 

 

 

 

출처 : 고호가 자취가 서린 `갈리아의 로마`- 아를르(Arles)
글쓴이 : JoyMa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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