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

은초록별 2008. 8. 27. 08:05

 

열정, 유머, 고통, 낙천성.

라틴 미술 작가들이 지닌 총천연색의 스펙트럼과 호흡할 수 있는 

국내 첫 대규모 라틴 미술 전시회가 지금 정동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11월 9일까지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시간을 내어

천천히 둘러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Art] 혁명 … 향토색 … 초현실 … 라틴 미술의 ‘총천연색’

기사입력 2008-07-31 01:04 |최종수정2008-07-31 01:12

[중앙일보 권근영]  혁명의 열정, 원색의 땅. 라틴 아메리카가 왔다. 주로 인상파 위주의 대형 전시로 북적이던 방학철 미술관에 낯선 손님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 정동 덕수궁미술관에서 여는 '20세기 라틴 아메리카 거장전'은 그래서 이채롭다. 기획은 한국 관객의 서유럽 미술 편식을 안타깝게 여긴 중남미 16개 대사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직항편도 없는 이 먼 나라들을 돌며 작품을 골랐다.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페르난도 보테로 등 중남미 거장 84명의 작품 121점은 이렇게 해서 서울에 모였다. 국내 첫 대규모 중남미 미술전이다.

 카리브해의 청록빛 바다에서 남극의 빙하까지, 아마존강 어귀에서 갈라파고스 섬까지, 마야·잉카 원주민 문화에서 스페인 정복자들과 아프리카 노예들이 어우러진 혼성 문화까지. 남미라는 두 글자가 품고 있는 방대한 시공간만큼이나 전시는 남미 근대 미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전시는 네 갈래다. '세계의 변혁을 꿈꾸다-벽화운동'(1전시실)에서는 멕시코판 민중미술을 볼 수 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백인 지배자들에 대항해 인디오와 메스티소(백인과 인디오의 혼혈인)의 권익 옹호를 위해 일어난 1910년 멕시코 혁명은 인디오 전통 부흥운동으로 이어졌다. 풍만한 가슴을 드러내고 머리 감는 여인의 뒷모습에서 벽화운동의 거두 디에고 리베라는 멕시코의 원초적 생명력을 나타내고자 했다.

'우리는 누구인가-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 정체성'(2전시실)에서는 라틴 아메리카 고유의 향토색 짙은 그림을 볼 수 있다. 프란시스코 나르바에스는 새까만 머리에 적갈색 뺨을 한 '원주민 여인'을, 펠리시아노 카르바요는 붉은 숲 곳곳에 앵무새·사슴·살쾡이 등이 숨어 있는 '쾌적한 여름'을 그렸다.

'나를 찾아서-개인의 세계와 초현실주의'(3전시실)의 백미는 프리다 칼로의 방이다. 고향을 그린 '코요아칸의 프리다'가 애잔하다. 그에게 고향은 평생 사고 후유증과 장애를 안긴 전차 사고 현장이기도 했다. '뚱뚱보 그림'으로 유명한 페르난도 보테로도 친숙하다.

'형상의 재현에 반대하다-구성주의에서 옵아트까지'(4전시실)에서는 유럽 및 북미 미술과 유기적으로 관계 맺으며 확장해온 라틴 아메리카 미술의 깊이와 넓이를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를 오가며 활동한 루치오 폰타나의 '공간개념' 연작이나 라파엘 소토의 옵아트 작품이 대표적이다.

보험평가액만 4000만 달러(약 400억원) 수준인 121점의 걸작들영화로도 일생이 잘 알려진 프리다 칼로의 경우 지난해가 마침 탄생 100주년이어서 대부분의 작품은 해외 순회 전시 중이었다. 수소문 끝에 멕시코 한 미술관의 소장품 7점을 모조리 빌려 오면서 백남준 교환전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전시를 기획한 기혜경 학예사는 “모더니즘과 전통적 요소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의 현재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은 또한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라고 말했다.

※전시메모=11월 9일까지. 관람료(덕수궁 입장료 포함) 성인 1만원, 청소년 8000원, 초등학생 6000원. 02-368-1414.

권근영 기자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의 작가를 찾아서]① 프리다 칼로
입력: 2008년 07월 29일 17:57:01
 
ㆍ비틀린 민중 삶 예술로 피워내다

국립현대미술관·경향신문·MBC가 공동 주최하는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덕수궁미술관·11월9일까지)에는 제목 그대로 라틴아메리카 예술의 대가들이 등장한다. 디에고 리베라, 페르난도 보테로, 알프레도 람 등은 세계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위주의 미술을 주로 접해온 한국에서 이들 작가의 이름은 낯설다. 경향신문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라틴아메리카 미술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멕시코 미술의 대가 5명과 그들의 작품 세계를 멕시코 현지 취재를 통해 소개한다.

생명·고통 독특하게 표현 ‘멕시코 문화아이콘’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멕시코시티에 살아도 10번 미술관에 오면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1~2번 볼까말까예요.” 지난 17일 멕시코시티에 있는 현대미술관을 찾았을 때 안내자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다 칼로(1907~1954)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두 명의 프리다’(1939년작)를 보기 위해 갔지만 해외 전시 중이어서 볼 수 없었다.

멕시코에서 멕시코의 대표 작가의 작품을 쉽게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프리다 칼로의 인기를 증명한다. 멕시코시티의 교외 코요아칸에서 태어난 그는 드라마틱한 삶과 독특한 자화상 작품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다. 소아마비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신체 장애, 이로 인한 불임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멕시코의 또다른 대표 화가이자 남편이었던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사랑 등이 작품의 소재가 됐다. 인디오 전통복식 등 멕시코 전통 문화를 작품에 담고 멕시코적인 민중미술 또한 보여줌으로써 원시적 생명력, 무의식, 정신적 고통을 독특하게 표현해냈다는 인정을 받는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 ‘코요아칸의 프리다’(종이에 수채). 이번 라틴전에는 활동 초기인 1920년대 중후반에 그린 작품 7점이 전시되고 있다.
“개인 인생사를 그림 속에 독창적으로 투영하고 있습니다. 삶의 모습을 소박하게 반영한 측면도 있지만 이것이 보는 사람에게는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강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작가와 그의 작품은 이제 멕시코의 문화 아이콘이 됐다고 소개한 멕시코 틀락스칼라 주립미술관(이하 주립미술관) 헬레나 헤르난데스 관장의 말이다. 주립미술관은 서울 정동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이하 라틴전)에 전시되고 있는 프리다 칼로 작품 7점을 제공했다.

프리다 칼로 탄생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멕시코 정부는 해외에 있는 프리다 칼로 작품까지 모아 대대적인 전시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프리다 칼로의 생애와 작품은 새삼 주목의 대상이 됐다. 이 전시는 현재 미국 5개 도시 순회전에 나선 상태. 한국의 라틴전을 위해 프리다 칼로 작품을 구해야 했던 국립현대미술관은 수소문 끝에 틀락스칼라 주립미술관에서 작품을 얻을 수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백남준 작품 12점을 주립미술관에 보내 교환전시를 열고 있다.

헤르난데스 관장은 “주정부가 25년 전 프리다 칼로의 친구인 시인 미겔 리라로부터 프리다 칼로 작품 7점을 구입했으며, 2004년 주립미술관을 세우면서 전시할 공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립미술관 안에는 프리다 칼로 작품을 모아 놓은 전시실이 따로 있다. 유화 2점과 수채화 3점, 스케치 1점, 나무 화판 1점 등이다. “작품 활동 초기인 1920년대 중후반에 그린 작품들로 사진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면서 화가로서의 작업을 시작한 시기의 것들”이라고 말했다. 친한 친구였던 미겔 리라의 초상화, 멕시코 혁명 지도자 판초 비야와 혁명군의 생활상을 담은 작품, 수채로 그린 자화상 등이다. 한국의 라틴전에는 주립미술관의 프리다 칼로 작품 7점이 모두 들어왔으며 역시 별도의 방에 모아 전시하고 있다.

프리다 칼로 작품은 130점 정도로 추정된다. 작품 수가 적고 소장처가 흩어져 있어 그의 작품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애가 타게 마련. 한국에서는 라틴전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게 됐지만 곧 프리다 칼로 관련 새 자료와 작품들이 멕시코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17일 멕시코시티 코요아칸에 있는 ‘프리다 칼로 미술관’을 찾았을 때 시메나 고네스 큐레이터는 “최근 새로 발견된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의 유품 상자에서 2만2000여점의 자료와 작품이 확인됐다”면서 “오는 8월28일 이를 일반에게 공개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리다 칼로, 디에고, 그들의 정치적 동반자였던 러시아 혁명가 트로츠키 등이 서로 주고받은 편지, 프리다 칼로의 사진 작품 두 점과 색연필로 그린 자화상,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의 스케치·낙서·책 등의 자료가 포함된다.

<멕시코시티·틀락스칼라(멕시코)/임영주기자 minerva@kyunghyang.com>

 

덕수궁미술관서 라틴 아메리카 거장展
2008-07-28 18:48:29
덕수궁미술관서 라틴 아메리카 거장展
2008-07-28 18:48:29

벽화운동에서 초현실주의까지 라틴아메리카 미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1월9일까지 서울 정동 덕수궁미술관(02-2022-0623)에서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유럽 작가 중심으로 전시되는 미술계의 현실에서 탈피해 그동안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라틴아메리카 16개국의 대표적 거장들의 독특하고 이채로운 걸작들을 선보이는 전시회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전시 작품들은 1920년대부터 진행된 멕시코 벽화운동의 3대 거장 디에고 리베라,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의 작품을 비롯해 리베로의 아내인 화가 프리다 칼로, 콜롬비아 출신의 ‘뚱뚱이 인물’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 등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작가 84명의 작품 120여점이다. 한국에 주재하는 중남미 대사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작품 선정 권한을 넘겨받아 각국의 정부 산하 재단 및 미술관과 접촉해 들여오게 됐다. 라틴아메리카의 현대미술이 이처럼 대규모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세계의 변혁을 꿈꾸다’ ‘우리는 누구인가’ ‘나를 찾아서’ ‘형상의 재현에 반대하다’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먼저 ‘세계의 변혁을 꿈꾸다’에서는 1920년대 멕시코에서 시작된 벽화운동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멕시코의 3대 거장과 에콰도르의 오스왈도 과야사민, 에두아르도 킹맨 등의 작품으로 꾸며지며 라틴아메리카 민중의 삶과 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우리는 누구인가’에서는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멕시코의 루피노 타마요, 베네수엘라의 후안 비센테 파비아니, 페데리코 브란트, 브라질의 에밀리아노 디 카발칸티 등은 미술작품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때로는 전통의 육중함으로, 때로는 모던의 화사함으로 나타나는데 무엇보다 풍부한 색상과 원초적인 조형미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나를 찾아서’는 유럽과는 다른 라틴아메리카의 초현실주의를 선보이는 섹션으로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찰한 후 그것을 전통적인 상징체계에서 연원한 모티브를 활용하여 작업한 프리다 칼로, 마리아 이스키에르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라틴아메리카에 초현실주의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작가는 칠레의 로베르토 마타 에차우렌, 쿠바의 위프레도 람, 아르헨티나의 로베르토 아이젠베르크 등이 있다.

또 ‘현상의 재현에 반대하다’에서는 구성주의와 옵아트의 대표 작가들인 베네수엘라의 알레한드로 오테로, 아르헨티나의 루시오 폰타나, 우루과이의 호아킨 토르레스-가르시아의 작품이 선보인다. 1940년대 중반 이후 경제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산업화를 배경으로 확산한 기하 추상과 환경미술의 일환으로 퍼진 옵아트 작품들이다.

학예연구사 기혜경씨는 “이번 전시는 지난 세기 라틴아메리카 역사가 안고 있는 갈등과 화해, 혁명의 열기와 그 안에서 피어난 그들만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보기드문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교육프로그램으로 즐거운 미술교실, 토요미술체험활동, 해질 무렵의 미술관활동, 희망을 그리는 미술관(이상 초등학생), 소곤소곤 미술관 이야기, 도란도란 미술관 이야기(이상 유치원생), 일반인 미술 교양강좌(성인)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미술관과 예술영화 전문사이트 씨네아트의 공동 기획으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남미의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라틴 아메리카로 떠나는 영화 배낭여행’도 진행된다. 입장료는 6000∼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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