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트래킹

방태산, 아침가리

은초록별 2007. 9. 4. 17:22

 


아침가리, 방태산의 깊고 깊은 계곡.

들머리에 접근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12시반경 방동약수 입구

에 도착. 윤애,순희,혜정,혜정 여친넷을 내려놓고는 지도 한 장 주고

아침가리까지 찾아가라 하니 모두 “잉~~이럴수가” 하는 표정들...

“알아서 가란 말이야” 매몰차게 모른척하곤(?)

트레킹 끝나는 지점(진동리)에 차를 한 대 배치해 놓은뒤 다시

아침가리로 돌아왔다. 근데 고 사이에 벌어진 일~~ 혜정과 혜원은

어떤 트럭 뒷좌석에 아저씨 둘이랑 앉아 헤헤거리고 (오가는 차도

없는 이 오지에서 어떻게 아저씨를 꼬셔 트럭을 얻어탔는지...놀람!!

신기!! 참나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 ^) 진짜 아무데

내놔도 절대 굶어죽지는 않겠다.(아마 마늘이라고 까고 있을걸...)


 

순희와 윤애는 남아도는게 힘! 그까이것 얻어탈 필요없이 트럭을

추월해서 빠르게 걷고 있었다. 순희와 윤애를 잡아 태운뒤 차로 오르

막 약 10여분  다시 내리막을 도보로 40여분 걸어 조경동교에 도착...

혜정과 혜원을 태워준 친절한 아저씨들이(이지역 119대원이라함)

지금  계곡을 가면 조난당한다, 거긴 길도 없다 절대가지 마라 몇

번을 말리고...  마침 아침가리를 걸어 올라온 외로운 산꾼이 있어

물어보니 가지 않는게 좋겠다고 한다.(119대원보다 산꾼 의견을 중시)

물이불어 허리까지 차오르고 물살이 빨라 자기도 겨우 왔는데

(산으로 돌고, 바위붙잡아 겨우 넘고) 오늘 위험하고 시간이 많이

(평소3시간반인데 6시간정도) 걸렸다 한다.

내공이 만만치 않아보이는 산꾼이 그정도라면  대략 쉽지 않은 상황..

맘을 가다듬고 계곡을 찬찬히 살펴보니 며칠 연속내린 비로 물살이

제법 빠르고 점점 물이 불어나는 추세라 계곡트레킹은 무리라는 결론.


 

결국 “오늘 트레킹 포기! 먹자모드로...”  선언하니 잔뜩 걱정어린

혜정의 표정 어린애처럼 순식간에 밝아진다.

경치좋은 계곡가에 자리잡아... 가져온 음식풀기~~ 주메뉴는

윤애의 훈제오리고기 일인당 이백그램씩과 마스터드 소스,

순희의 고추 상추 오이등 푸짐한 야채한상,

혜원의 보온병에 담아온 따근따근한 밥6인분,

혜정의 유부초밥과 된장국6인분 햄샐러드 샌드위치& 잘익은 배추김치,

백반장의 2003년산 메도크 와인과 얼린맥주,

디저트로는 천도복숭아와

그 유명한 원두콩으로 갓내린 아메리칸 커피

(커피끓이는 냄새가 산풀향기와 어울려 향긋향긋) 혜정의 말린꽃

으로 끓인 허브차. 사과는 배불러 못먹음.


 

식사후 느긋하게 계곡을 보니 물은 옥빛으로 맑고, 발이 시릴정도로

차가웠으며, 산은 높고,  성숙할대로 성숙한 늦여름의 풀과 나무는

진녹색으로 싱그러웠고, 습기와 풀향기를 머금은 대기는 폐부를

촉촉하게 애무하는듯 했다.

  

비록 계획대로 계곡트레킹을 완주못했지만 물가에서 충분히 재밌게

떠들고 놀고는(어벙클럽 어일 어이 어삼 어사, 전통적 물빠뜨리기 놀이),

방동약수에서 쇠냄새 진한 탄산약수 한사발씩 마시고, 귀경길 40년

전통의 홍천막국수로 마무리한, 실패했지만 나름 잘 먹고 유쾌하고

웃음과 수다로 시끄러웠던 9월산행이었다.


 

 

 

 

애교만점 윤애

 

 

 

 

귀여운 여의도 마님 혜정이

 

 

나혜원 회장

웬 색시포즈??^^

 

 

 

 

 

 

 

 

10월산행은 10월6일(첫째토욜)에 곰배령-점봉산(1424m)-오색

구간을 할 예정입니다. 곰배령은 야생화군락지로 유명한 곳이고

점봉산은 남설악의 명산! 그때쯤 용담,구절초가 활짝 피어있겠지?

가을꽃맞이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코스로 여겨집니다.

그럼 친구들! 오늘 내일 모레 다 좋은 날 되시고.... 안~~녕!

 

 

 

Tim Hardin Trio - Jazz Trio Plays Classics Vol. 1 - 03 - Oboe Concerto

2nd Mov.(마르첼로,오보에협주곡2악장)

 

모래위에..우리의 어제 발자국들이...



각시취


흰물봉선

고마리

노랑물봉선

방동약수터 근처 폭포


철분으로 빨간 방동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