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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온통 젖은 날...

은초록별 2008. 7. 19. 00:45












갈매기 날갯짓에 이땅이 온통 젖은날

렌즈에 빗줄기 사선을 담고싶어 올팍을 찾았다.

제법 굵은 빗줄기를 피해

팔각정 아래 심심찮게 연로하신 커플들이

머물다 가신다.

우연히 엿들은 어떤 노부부의 대화

"우리 저녁도 먹고 들어갈까요?"

"그래도 되지~~..."

"집에 먼저 애들에게 전화 한 번 해보고...

복날이라 뭔가 해놓았을 수도 있으니까..."

"여보세요~~여보세요~~우리집 아닌가...?"

"애들이 외출했는지..전화를 안받네~~

이 빗속에..."

"그냥 가면서 먹고 갑시다.."

두 분이 떠날 때 까지 한결같이 저런 모습으로

동행할 수 있으면 행복이겠다!

 

<청결해라.

잘 경청하면서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

경조사에 열심히 참석해라.

표정을 온화하고 밝게하라.

현역의 과거를 의식하지말고 대접받음없어도

홀가분하게 즐겨라.

건강하라.

노욕을 부리지말고 마음 문을 열어라.>

 

이런 구절들이 친근하게 다가옴은...

 

빗줄기는 사선으로 날카롭게

쏘아주어야 제멋일텐데...

오늘은 영~ 아니지만 처음으로 빗줄기를

담아보았다는 데 그냥 만족하기로.

하루 하루 맹목적으로 셔터를 누른다.

이유없이 즐거우므로...

오늘은 비때문에 쎈티해졌고

비 때문에 가슴도 젖은 날.

목말라 애태우던 대지가 해갈로 허겁지겁 숨통 트이는

소리가 곳곳에 들린다.

씨원타!

나름대로  잘 살아간다고 믿고 걸어오던 길이

돌아보니 또 한 번 기준 자체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궤도를 수정하며 씁쓸히 웃은 날.

돌아오는 길에 삼계탕꺼리 사들고왔다.

복날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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